문경 찻사발 축제 고품격 축제 못살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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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상천 | 작성일 | 2025-06-30 | 조회수 | 33 |
*문경시, 관광공사, 도자기협동조합 추진위원장 전문성 부족 *디테일이 없는 축제 감동도 없다 단독 속보[뉴스메타=권민정, 서상천 기자] 2025 문경찻사발 축제가 지난달 11일 졸속진행으로 관광객들의 비난을 받고 막을 내린 가운데(뉴스메타 25년 5월19일자 단독면 참고) 문경시와 문경관광공사, 도자기협동조합 추진위원장의 전문성 부족이 축제를 후퇴시키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 향후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올해 27회를 맞은 문경찻사발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 최우수축제, 대표축제를 거쳐 명예축제로, 매년 주제를 가지고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리며 대한민국 도자기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다.
그러나 신현국 시장이 새로 집권하고 축제를 주관하던 조직위가 문경관광공사(사장 신필균)로 재편돼 운영진들이 교체되며, 시장과 공사, 도자기협동조합 셋의 방향성이 엇박자를 놓아 축제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찻사발 축제는 타 축제와 비교해 힐링과 비움, 감동의 모토를 가지고 주제와 장소가 일정 부분 결을 같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정적 축제로의 힐링 역할이 무색하게 유명 트롯가수를 초빙해 오픈세트장 내 광화문 무대서 읍면동 시민의 날 행사까지 병행하면서 여느 농산물 축제 등과의 차별성을 볼 수 없고, 세트장 안쪽까지 차량 이동으로 안전 문제가 제기된다.
그러면서 도자기와 차 부스들의 동선이 깨지고, 좋은 환경이 주는 스토리와 감동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도자기와 차 부스가 각각 다른 라인에 배치돼 운영된 전례를 깨고, 전 조합장의 딸이 운영하는 차 부스를 부친이 운영하는 도자기 부스 옆에 배치해 자리 배치에 대한 민원이 일기도 했다.
한 방문객은 “스타마케팅을 하려면 찻사발 축제답게 트롯 스타가 아니라 도자기분야 유명인을 초빙해야 축제의 일관성과 의미가 더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주어지는 발물레 경진대회가 갑자기 취소된 것도 컨트롤타워의 준비와 경험 부족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 예비 도예인은 “대회를 위해 일 년을 준비했는데, 공고가 나간 이상 참가자 수가 적더라도 추진해야지 주최 측 준비 부족을 참가자한테 떠넘기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난했다.
추진위원장(관음요, 김선식)이 조합의 방향성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시에 끌려가며 중심을 잡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도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은 작년부터 축제 마지막 2~3일을 남겨두고 50% 할인 행사를 추진해 조합원 의견 수렴 없이 현수막을 붙여 스스로의 가치를 낮췄다는 후문이다.
또한 생활자기를 표방하며 이천에서 생산된 초벌구이 자기를 구매해 와서 장작가마에 구워 판매해, 자칫 문경 도자기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고품격 도자기 축제가 싸구려 축제로 전락할지 모를 위기감이 제기됐다.
이뿐만 아니라 찻사발 공모전 심사위원은 관광공사 이사장이나 시장 사람이 아닌 도예 전문가들로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과 국제교류전도 이름에 걸맞게 대행사에 맡겨 추진할 게 아니라 시가 직접 외연 확장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느 도예인은 “축제의 전반적인 디테일이 없으면 감동은 사라진다”며 “작가는 자존심과 열성을 다하고 시와 공사, 추진위는 고품격 축제로의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지 취재에 대해 문경관광공사는 답변자료를 주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어 실무자들의 무성의한 태도 논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편 도자기협동조합 김선식 이사장이 축제 지원사업 명목으로 작가들의 도자기를 몇 점씩 사서 홍보용 등으로 활용하고, 시의 지원이 없자 조합의 정관을 위배해 공금을 활용해 작가들의 도자기 비용을 지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김선식 이사장은 “3년 전 후불제 찻잔을 납품받아 다 팔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가, 올해 이사회를 열어 일단 공금으로 선지급하고 남은 도자기를 팔아 조합비를 채우기로 했다. 안되면 이사장이 책임지는 것으로 결정했고 정관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할인 행사는 조합원의 자율에 맡겼고 희망자들에게 현수막을 나눠줬다. 나는 1+1 행사를 했다. 초벌기물도 조합원 본인들이 만들기 힘든 것들을 이천서 사와 문경에서 장작가마에 구워 판매해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다”며 "작년 자회사 제품 판매했지만 올해는 불만이 나와 판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